기억의 여백/깊은 마음의 자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억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마지막 자리 지워진 기억의 자리를 지나 마음 깊은 곳에 끝내 남아 있던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사랑이 마지막에 어떤 모습으로 남는지 잔잔하게 비춘다. 지워진 자리에서 다시 피어오르는 희미한 온기기억이 비워졌다고 해서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감정은 지워지는 과정을 통과하면서도 끝내 남아 버린다. 남는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이름을 잃은 채 잔향만 남기도 하고, 설명할 수 없는 친밀함의 형태로 되살아나기도 한다. 단단한 기억보다 흐릿한 감각이 오래 머무는 때가 있다. 이 미세한 잔여감은 달아날 틈을 주지 않고,시간이 흘러도 마음 안쪽에서 은근한 온기로 자리한다. 잊으려는 노력과 지워냄의 과정이 아무리 견고해도, 관계가 남긴 본질은 문득 떠오르는 기류처럼 다시 나타난다. 이 본질은 완벽했던 순간에서 오는 것이.. 이전 1 다음